삽질 하자! 파는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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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야기

<서평_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돼야한다

주니꾸주니 2019. 5. 31. 17:38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김상준

 

어릴 적 부모님께서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대형마트에 따라 갈때면 몇 권씩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때를 썼겠지만)

너무 예전 이야기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점이 아닌

대형마트에서 샀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화이다.

이렇게 그리스로마 신화를 생각하다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다시 한번 정주행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만화보단 어른 버전이라고 느껴지는 이 책과 함께

추억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신들은 인간에게 없는 능력들은 무궁무진하지만

성격이나 감정들은 매우 인간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며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다가 갈수록

인간의 본성 즉, 원초적인 감정을 무수히 많이

보여주는 것이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저자 김상준씨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심리학적으로 다가가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해석들이 더욱 믿음이 가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책의 여러 가지 이야기 중 오늘은 내가 정한

글의 제목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야 한다!

와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이 책의 4장 '완벽한 신 아폴론의 비가'를 참조하여

서평을 써보려 한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표지)

 

 

태양의 신 아폴론의 아들

 

금발머리의 파에톤 그는 태양의 신의 아들이다.

나이가 어린 그는 친구들이 자신이 태양의 신의 아들인 것을

인정해주지 않자 모멸감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인 요정 클뤼메네에게 아버지인 아폴론을 찾으러 가겠다고 선포한다.

 

어머니가 말리고 설득을 해도 파에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머니의 말씀은 듣자..)

클뤼메네는 마지못해 승낙해주었고

태양의 궁전은 동쪽에 있으며 아폴론에게 아들이라고 말하면

아버지가 반갑게 맞아 주실 거라고 일러준다.

 

그렇게 파에톤은 자신이 태양의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쁨에

험난 한길도 가뿐히 헤쳐나가며 동쪽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빛이 파에톤의 눈앞에 펼쳐졌고

그곳엔 파에톤이 찾던 태양의 궁전이 있었다.

 

파에톤은 아폴론이 앉아 있는 옥좌로 다가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어머니인 클뤼메네가

아폴론의 아들이라 일러주신 것을 이야기했다.

 

아폴론은 궁전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며

파에톤을 기쁘게 반겨주었다.

파에톤은 감격한 나머지 생전 처음 만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였다.

 

아폴론은 매일 태양마차를 몰아야 하며 너무도 바쁜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고

그동안 파에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다.

 

그 죄책감에 아폴론은 소원을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했고

지옥에 흐르는 스틱스 강에 맹세까지 하였다.

 

참고로 스틱스 강은 그리스 신화에서 지상과 저승을 구분 짓는 강이다.

신들은 맹세를 할 때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하며

이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1년 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9년 동안 신들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책에 잘 기재되어있다. 

 

그런데 파에톤은 아폴론의 예상과 다른 너무도 위험한 소원을 요구했다.

바로 태양 마차를 하루 동안 몰게 해 달라는 것 (no~)

 

 

<아폴론에게 태양의 지휘권을 간청하는 파에톤> 벤자민 웨스트 / 1804 / 루브르 박물관 소장

 

아폴론은 태양마차를 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다른 소원을 빌라고

설득하지만 고집이 샌 파에톤은 소원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리 태양의 신이어도 아들에게는 한 없이 마음 약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렇게 파에톤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어쩔수없이 파에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파에톤은 태양마차를 타고 날아올랐다.

 

갑자기 가벼워진 마차에 네 필의 말들은 미친듯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고 결국 고삐를 놓친 파에톤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그렇게 하늘길을 이탈한 말들은 지상과 가깝게 태양마차를 

운행했고, 지상의 곡물들은 재가되고 강물은 마르는 등

심각한 피해가 일어났다.

 

이에 제우스는 아폴론을 포함한 모든 신들을 회의에 불렀다.

신들은 파에톤에게 벼락을 내리기로 판단했다.

아폴론은 자신의 아들인지라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사태가 급박해지자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파에톤을 응징했다.

 

 

<파에톤의 추락>

 

파에톤의 추락은 아버지의 권력을 탐낸 섣부른 욕망이 부른 몰락의 상징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바쁜 현대의 모습인 사회생활에만 너무 집중해서

자식과 멀어진 아버지의 심리(아폴론), 죄책감으로 인한 물질적인 보상(태양마차 운행 소원),

파에톤처럼 준비하지 않고 아버지의 후광을 얻는 위험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젊은이들은 커다란 꿈을 꾸고 용기가 있지만

실패를 맛보게 되는 이유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나 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조금만 늦추고, 좀 더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나는 파에톤과 같은 용기와 실행력, 적극성

이런 것은 강점이라고 본다.

또한 실패를 맛보는 것 역시 살면서 꼭 필요한 과정이고

그것을 통한 성장의 기회가 항상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이 방법이 실패했을 시에 차선책을 실행해본다던지

피드백을 통한 성장은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우는데 아주 효율적이다.

나는 조금 더 준비하고 늦추는 성격인데 나 같은 경우는

파에톤의 용기와 적극성이 필요하고 멋지게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저자가 언급해 주신 것처럼 조금 늦추고

철저한 준비와 파에톤 같은 실행력이 갖춰진다면

태양마차를 모는 거대한 행운이 찾아올 때

멋지게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